7080영화음악: 라붐, Reality, 그 시절의 첫사랑

소피마르소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앞면 소피마르소 뒷면 피비케이츠로 코팅을 해 책받침으로 사용했던 그 시절. 귀엽고 사랑스럽고 맑고 투명한 눈매는 여자인 제가 봐도 넘 설렜죠. 더우기 1980년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 《라 붐(La Boum)》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과 첫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사춘기 제 맘속에 이유도 알수없는 파동을 남긴 영화입니다. ㅎㅎ  특히 OST ‘Reality’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었다. 달콤한 멜로디와 풋풋한 가사는 7080 세대의 추억을 소환하며, 지금도 첫사랑의 상징 같은 곡으로 남아 있죠.

 

댄스 파티에서 들은 OST 장면, 기억하시죠? 출처 : www.unsplash.com

 

 

 

'라 붐', 프랑스 청춘영화의 상징

1980년대 초반, 프랑스 영화계는 청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라 붐》은 단연 돋보였다. 감독 클로드 피노토(Claude Pinoteau)는 주인공 ‘빅(빅토와르)’을 연기한 소피 마르소를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청순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사춘기의 혼란과 가족, 우정, 사랑을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프랑스 10대들의 일상적인 파티 문화인 ‘붐(BOUM)’을 그대로 담아내 현실감이 더했죠. ‘붐’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친구들이 모여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소규모 파티였는데, 한국 7080 세대가 느끼기엔 마치 몰래 맛 본 버터 초코릿 처럼 영화 속 꿈같은 풍경은 너무 달콤하고 이국적이었죠. 그러면서 불어불문과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저는 ..

이어폰속으로 들려오는 OST 'Reality'

영화의 성공에는 OST ‘Reality’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곡은 루마니아 출신 작곡가 블라디미르 코스마(Vladimir Cosma)가 만들고, 영국 가수 리처드 샌더슨(Richard Sanderson)이 부른 발라드입니다.

부드러운 피아노와 현악기, 잔잔한 리듬은 영화 속 빅과 마티유의 첫사랑 장면에 완벽히 어울려 그 장면은 첫사랑단어와 함께 각인 되는 씬이고 합니다.. 가사에는 ‘마치 꿈속 같은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제목 ‘Reality(현실)’는 사랑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거라고 해요.

흥미롭게도 이 곡은 처음부터 영화 주제가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촬영 후 편집 과정에서 감독이 곡을 들은 뒤 “이건 영화의 심장”이라며 삽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역시 감독의 빅 피처는 대성공이었고, ‘Reality’는 영화보다 먼저 라디오에서 인기를 얻으며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한국을 휩쓴 ‘라 붐’ 신드롬

《라 붐》은 1980년대 중반 한국에 개봉되었는데, 소피 마르소의 순수한 미소와 파스텔톤 화면, 그리고 ‘Reality’의 멜로디는 당시 10대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극장을 나온 관객들은 바로 카세트 테이프와 LP를 찾아다녔고, 학교 음악 시간과 라디오 ‘팝송 신청곡’ 코너에서 ‘Reality’는 빠지지 않는 단골 곡이 됐죠. 7080 세대에게 ‘라 붐’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첫사랑과 청춘의 상징입니다.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그 시절 교복 입고 친구들과 보았던 영화관, 첫사랑의 설렘, 그리고 가슴 떨리던 여름밤의 공기가 함께 떠오르는 건 저만의 추억이 아니죠?

 

🎧 지금 유튜브에서 공식 ‘Reality’ OST를 들어보세요.
첫사랑의 두근거림과 80년대 프랑스 청춘의 향기가, 그대로 귀 속에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