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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올드팝

7080올드팝: 스모키, Living Next Door to Alice, 말하지 못한 24년의 짝사랑

by 5060mystory 2025. 7. 22.

Smokie의 읖조리는 듯한 목소리의 'Living Next Door to Alice'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떠난 사람을 붙잡지 못한 슬픔과 공허함을 노래하는 사랑 노래죠. 24년간 가까이 지내며 마음을 숨겨왔던 남자의 짝사랑의 감정은 단순한 발라드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노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슬픈 듯 듣고 나면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지는, 고백하지 못한 감정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LP의 음악들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LP의 음악들 출처: www.pixabay.com

영국 록밴드 Smokie의 부드러운 흡인력

1970년대 중후반, 하드록이 주류였던 시대 속에서 Smokie는 부드럽고 대중적인 멜로디로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독자적인 입지를 다졌습니다. 1976년에 발표된 ‘Living Next Door to Alice’는 그들의 대표곡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싱글이죠. 이 곡은 발표 직후 영국, 독일, 호주 등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도 7080 음악 방송, 다방, 카페에서 자주 흘러나온 인기 곡입니다. 특히 남성 보컬의 감성적인 창법과,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멜로디는 당시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오랫동안 회자되었죠.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후렴, 그리고 애잔한 기타 리프는 이 곡을 추억의 상징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한 곡은 어쩌면 감정의 통로가 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lice는 누구였을까? 말하지 못한 고백, 짝사랑

이 곡은 주인공의 짝사랑이 24년 만에 끝나버리는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24년 동안 옆집에 살던 그녀가 떠났고, 난 그제야 진심을 알았죠.” 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후회와 미련을 되살립니다. 가사는 아주 직관적입니다. “I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na know.” 그녀가 떠나는 이유도 모르고, 알기도 두려운 화자의 심정.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그녀는 조용히 짐을 쌌고, 남겨진 건 떠도는 허망한 감정 뿐입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후렴구는 그 이름을 붙잡아 외치죠. “Alice, who the f*** is Alice?” (※ 원곡에는 없지만 일부 커버 버전에서 들려 대중문화적으로 퍼진 구절입니다) 가사의 여운과 클라이막스로 치닫든 강렬하게 반복되는 멜로디는 듣는 이의 추억, 이별, 고백하지 못한 순간들을 되살리며 ‘그땐 왜 말하지 못했을까’라는 마음을 남깁니다.

떠난 후에야 느끼는 빈자리 – 세계적인 공감코드

이 곡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떠난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무게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옆에 있었기에, 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기에 고백도, 확인도 하지 못한 채로 살아온 감정. 그래서 Alice가 떠나고 나서야 우리는 그 진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Living Next Door to Alice’는 지역이나 세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감정을 다룹니다. 그 결과 유럽 전역과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수많은 드라마, 광고, 라디오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특히 7080 감성에 깊이 연결되어, 추억을 회상할 때마다 이 곡이 배경처럼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틈 곡은 과거속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속 Alice는 여전히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는게 아닐까요.

멜로디나 편곡이  화려하지 않지만, 한 사람의 조용한 독벽처럼 슬픔을 담아냈기에 그 감정이 더 오래 남습니다. ‘왜 말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은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반복되기도 하죠. 오늘 이 노래를 다시 듣는다면, 그 시절의 감정도,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도 잠시나마 꺼내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이 글에서 소개한 곡이 궁금하셨다면,

유튜브에서 “Smokie – Living Next Door to Alice (Official Video)”를 검색해 들어보세요.

말하지 못한 감정이, 멜로디를 타고 천천히 당신 마음으로 스며들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