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멜로디 속 깊은 심상
1988년 발표된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은 조덕배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속삭이듯 담담한 가사가 인상적이죠. “다가가면 뒤돌아 뛰어가고 / 쳐다보면 하늘만 바라보고”라니! 말 그대로 ‘가슴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조용히 꺼내서 공감하게 만드는 가사 아닐 수 없어요. 당시 음반 차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너의 마음에 들어간다면… 이렇게라도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순수한 감정을 노래한 이 곡 덕분에 7080 세대 연인들의 휴대폰이나 LP 표지 속 가사 구절이 되기도 했죠.
조덕배는 스튜디오 녹음 당시 따로 장치 없이, 기타와 보컬만으로 녹음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음색이 곡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제 친구도 노래방에서 이 노래 부를 때 “마치 조용히 내 마음을 읊어주는 것 같아”라며 늘 눈을 감고 부른다고 고백하더라고요—아, 그 심정 너무 공감됩니다.
문화 속에서 이어진 감성의 흐름
이 노래는 발표 이후에도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었고, 특히 조성모가 피처링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면서 90년대 팬들은 물론, 2000년대 가요 팬들에게까지 감성의 연결 고리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KBS <콘서트7080> 등에서 꾸준히 재조명되며 라이브 버전으로 감성을 새롭게 채색해주었고, 성시경, 하우스콘서트 뮤지션 등 다양한 후배 가수들도 이 곡 커버 영상을 통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7080 발라드”라며 꾸준히 찬사를 보냈습니다.
제게 이 노래는 비 온 뒤 감잎처럼 촉촉히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에요.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문득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이라는 가사 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문득 ‘이 감정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이 곡은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 한편에 오래 머무는 친구 같은 노래’로 남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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